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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박싱할 때의 느낌은 마치 작은 여행 가방 속에 미니 헬리콥터가 숨겨져 있었던 것 같았습니다. 포장 박스를 열자마자 가벼움이 먼저 손끝으로 전해졌고, 기체를 들자마자 ‘이거 진짜 249g 맞아?’ 하고 속으로 중얼거렸습니다. 설명서는 영어와 중국어가 섞여 있어 처음엔 살짝 당황했지만, 유튜브 튜토리얼을 한두 편만 보고 나면 기본 조작은 금방 익힐 수 있었습니다. 한 번 더, 한 번 더 연습하게 만드는 재미가 있더군요.
설치와 초기 설정은 예상보다 수월했습니다. RC 2 조종기를 켜면 화면이 밝고 시인성이 좋아 야외에서도 보기가 편합니다. GPS 연결 속도도 꽤 빨라서 뜨자마자 안정감을 주었습니다. 배터리 플러스 포함 플라이 모어 콤보 플러스라 비행 시간이 넉넉한 것도 여행 중 큰 장점이었습니다. 저는 기본 배터리로 평균 28분, 플러스 배터리로는 체감상 32분 정도 비행했고, 실제 환경(바람이 강한 날)에서는 배터리 소모가 빠르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예비 배터리 한두 개는 필수입니다.
비행·촬영 체험에서 먼저 말할 것은 안정성입니다. 3방향 장애물 센서가 실전에서 마음을 편하게 해줬습니다. 좁은 해변 산책로에서 띄웠을 때도 센서가 알아서 벗어나도록 도와주어 초보자도 안심하고 쓸 수 있었습니다. ActiveTrack은 혼자 여행 갈 때 특히 유용했습니다. 사람이나 자전거를 따라 매끄럽게 촬영해주니 ‘나 혼자서도 감독 같다’는 기분이 들더군요. 영상 품질은 확실히 업그레이드된 느낌입니다. 4K 60fps와 로그 촬영 지원 덕분에 저조도 상황에서도 노이즈가 줄어들고 색감이 자연스럽게 나옵니다. 밤이 훌쩍 깊어진 해변에서도 생각보다 괜찮은 영상을 뽑아낼 수 있었습니다.
기체의 휴대성은 여행자에게 큰 매력입니다. 접었을 때의 크기가 작아 가방에 쏙 들어가고, 출발 직전에 꺼내서 바로 띄울 수 있는 점이 좋습니다. 아이와 함께 주말 공원에 나갔을 때는 아이가 “아빠가 드론 조종사네”라며 환호했고, 가족 사진을 공중에서 찍어주니 다들 신기해했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여행자를 원한다면 휴대성과 촬영 퀄리티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선택이 될 것입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플라이 모어 콤보 플러스 구성으로 구매하면 기체 무게가 249g을 넘어 초경량비행장치 4종 자격증(교육 6시간+시험)이 필요합니다. 자격증 취득 자체는 유튜브 등으로 준비할 수 있지만 번거로움은 분명합니다. 또 충전 허브가 순차 충전 방식이라 여러 배터리를 빠르게 동시에 채우기엔 불편했습니다. 그리고 박스나 기본 제공 백팩의 수납이 넉넉하지 않아 추가 가방을 따로 샀습니다. 작은 불편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충분히 감수할 만한 수준입니다.
전문적인 관점에서 보면, 센서 배열과 ActiveTrack 360°의 조합은 초보자가 촬영 구도를 시도해볼 때 큰 도움을 줍니다. 풍속 저항 성능은 보퍼트 5 등급(약 10m/s) 권장 사양을 기준으로 안정적이며, 제주도 같은 돌풍 지역에서는 고도 확보 시 배터리 소모가 급격히 늘어나는 점은 주의가 필요합니다. 고속 비행 시 최대 속도는 체감상 시속 50~60km 정도로, 차량 추적 촬영도 무난히 소화했습니다. 또한 RC 2의 화면 밝기와 UI는 직관적이라 설정 변경이나 경보 확인이 빠릅니다.
구매 팁을 하나만 드리자면, 리프레시 케어(보험 플랜)를 고려하시는 편이 마음이 편합니다. 초보 때 실수로 겪을 수 있는 사고를 대비하면 마음 편히 연습할 수 있습니다. 또한 ND 필터와 여분의 프로펠러, 충전기(30W 이상) 같은 소모품은 초기 구매 목록에 넣어두시는 게 좋습니다.
한 줄 요약: 입문자와 여행자, 가족 단위 사용자를 모두 만족시키는 드론입니다. 가볍고 휴대성 좋고 영상 퀄리티도 우수합니다. 단, 콤보 구성으로 인해 자격증 필요성이나 충전 허브의 순차 충전 같은 소소한 불편은 고려하세요. 만약 여러분이 가볍게 떠나는 여행에서 하늘 위의 장면을 담고 싶다면, DJI Mini 4 Pro 플라이 모어 콤보 플러스 + RC 2는 충분히 추천할 만한 선택입니다.